[종합] 美 미디어업계 ‘빅뱅’오나...머독, 타임워너 산다

입력 2014-07-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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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폭스, 800억달러에 인수 제안...비아콤 등 차기 주자 대두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폭스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1세기폭스는 지난달 타임워너에 800억 달러(약 82조3600억원)를 제시하고 인수를 시도했지만 타임워너 이사회가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사는 제안서에서 인수액의 60%는 주식, 40%는 현금으로 구성하고 타임워너의 주식 1주당 1.531주의 자사주와 32.42달러의 현금을 지급할 뜻을 밝혔다. 또 당국의 반독점 우려를 고려해 타임워너의 뉴스채널 CNN을 매각 또는 분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1세기폭스는 양사가 합치면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사 결과에 따라 절감 규모가 15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미디어업계는 일대 지각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또 컴캐스트가 타임워너케이블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케이블을 포함해 미디어업계의 기존 인수·합병(M&A)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렛 해리스 가벨리앤드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케이블네트워크를 더욱 많이 보유한다는 것은 배급업자 입장에서 협상 능력을 키울 것”이라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1세기폭스는 타임워너가 보유한 TNT를 비롯해 TBS 등 케이블 네트워크와 프리미엄 채널 HBO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기존 무비스튜디오와 방송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체이스 캐리 21세기폭스 대표는 지난달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수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워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회사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21세기폭스와의 협상에서 자사의 주주들이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머독은 앞서 지난해 자신의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을 신문·출판을 담당하는 뉴스코프와 영화와 TV사업을 담당하는 21세기폭스로 분사했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뉴스와이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미디어시장의 차기 인수ㆍ합병(M&A) 주자는 비아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니 위블 재니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비아콤이 지난 2006년 분사한 CBS를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비아콤 자체가 M&A시장에 나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스와 스크립스네트웍스인터랙티브 또한 인수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블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1세기폭스가 타임워너를 인수한다고 해도 놀랄 것이 없다면서 양사의 합병을 정확히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AT&T는 490억 달러에 디렉TV 인수에 합의한 상태이며 컴캐스트는 452억 달러 규모의 타임워너케이블 인수를 추진 중이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미디어업종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타임워너의 주가가 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비아콤이 3.4%, 디스커버리가 6.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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