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세 이변… ‘빅4’ 강세 속 인피니티 폭발적 상승

입력 2014-07-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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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시된 인피니티 Q50 돌풍… 전체 판매량 중 81.3% 차지

▲인피니티의 'Q50'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사진제공=닛산코리아)
올해 상반기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이탈리아 브랜드가 세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차 빅4인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판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잇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135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433대에 비해 판매량이 213.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수입차 업체 중 2위에 해당한다.

인피니티의 고속성장은 지난 2월 출시한 ‘Q50’의 인기 덕이다. Q50은 2월부터 6월까지 1105대가 판매돼 인피니티 전체 판매량의 81.3%를 차지했다. Q50은 수입 중형디젤 부문에서 독일차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성장률 1위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가 차지했다. 피아트는 상반기 95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1대에 비해 427.6% 성장했다. 피아트는 소형차 ‘500(친퀘첸토)’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 차량은 상반기 709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74.2%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피니티와 피아트의 성장 배경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인피니티의 Q50은 가격 할인 없이 소비자의 수요 증가로만 성장했다. 반면 피아트는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을 대폭 내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피아트 500은 출시 1년 4개월만에 가격을 1160만원 인하해 현재 18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피니티와 피아트의 성장 궤도는 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피니티의 성장과 달리 다른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와 혼다는 국내에서 부진했다. 토요타는 상반기 299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0.8%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혼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7% 줄어든 1801대를 판매했다. 단,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 위주로 판매량(상반기 2917대)은 늘려 전년 동기보다 11.6% 성장하며 선전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독일차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이 30여개에 달한다”며 “다른 브랜드는 10여개 미만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 차종에 특화된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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