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70%를 육박한 가운데 신규아파트에도 분양가 대비 전셋값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2014년 6월까지 매해 입주 1년 이내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분양가비를 산출한 결과 전국 전세분양가비는 작년 말 기존 아파트 전세가율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6월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분양가비는 69.8%인 반면 전세가율은 66.7%로 전세분양가비가 3.1%포인트 높게 형성됐다. 전국 전세분양가비가 전세가율보다 높게 형성된 것은 200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세부 권역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전세분양가비가 전세가율 보다 높은 권역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이며 기타지방은 전세가율이 여전히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008년과 2009년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분양가비가 전세가율보다 높았으나 매매시장 침체와 전세가격이 급등한 2010~2013년 동안은 전세가율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입주한 아파트들의 경우 전세분양가비가 65.1%를 기록하며 전세가율 64.4%보다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지방광역시는 2012년부터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분양가비가 전세가율을 넘어서면서 2014년 6월 현재 전세분양가비 76.4%, 전세가율 72.1%로 나타나고 있다. 기타지방은 2012년을 제외하고는 전세분양가비가 전세가율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으며 2014년 6월 전세분양가비 69.4%, 전세가율 72.2%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분양가비가 오르면서 신규 입주아파트의 분양가와 전세가격 차이는 2008년 1억7727만원에서 2014년 6월 1억650만원으로 7077만원 줄어들었다. 특히 지방광역시는 2008년 신규 입주아파트의 분양가와 전세가격 차이가 1억6208만원 이었으나 지난달에는 6656만원으로 1억원 가까운 9552만원이 줄어들었다.
수도권도 2008년 2억2589만원이었던 차이가 6555만원이 감소하면서 2014년 6월 1억6034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기타지방은 2008년 1억405만원에서 3332만원 감소하여 2014년 5월 7073만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신규 입주아파트의 분양가와 전세가격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방광역시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으로의 수요유입을 이끌고 있다"면서 "다만 수도권은 분양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1억6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 만큼 자금 부담은 여전히 크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가계금융조사결과 수도권의 1년 가계소득이 평균 4809만원으로 분양시점에서 입주시점까지 소득만으로 분양가와 전세가격의 차이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반해 지방의 경우 연 가계소득이 4171만원으로 소득과 금융자산을 활용한다면 기존의 전세금에 추가해 아파트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자금 부담은 수도권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최 책임연구원은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자가 아파트 구입 여건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에 따라 추가 자금 조달에 부담이 격차를 보인다"면서 "분양가와 전세금 차이가 크지 않은 지방 분양시장은 최근과 같은 청약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