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 김영환씨 "문제있다면 사퇴할 것"

입력 2006-08-10 08:33 수정 2006-08-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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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 상임감사 선임논란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영환씨는 10일 "거래소 노조측은 나와 대화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며 억측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서로가 잘 모르면 오해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노조측이 내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고 일방적으로 무조건 안된다는 주장만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씨는 이어 "노무현 캠프에서는 일한 적도 없고 만약 그런 근거가 발견될 경우 자진 사퇴할 것"이라며 청와대 보은성 인사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씨는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노조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회계사 경력 10년이 결코 작은 경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 노조는 1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영환씨가 상임감사로 선임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김영환씨와의 일문일답

▲감사로서의 자질 부족시비에 대한 생각은

-충분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지만 단지 이력서만 보고 무조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회계사 경험 10년이 작은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10년동안 다양한 감사 경험도 있다. 나의 자질은 노조가 운운할 것은 아니라고 보이며 후보추천위와의 인터뷰를 통해 논의를 거쳤다.

▲보은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과거 노무현 선거캠프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서로 잘모른 상태에서 어떤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야기를 통해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노조는 일방적으로 자신만의 의견을 주장할 뿐이었다. 만약 노무현 캠프에서 활동한 근거가 발견된다면 즉시 사퇴할 생각도 있다. 나는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정치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감사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것을 꼭 해야만 한다는 강한 욕구는 없다. 나도 회계사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는 상태다. 다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것 뿐이다. 현재 거래소가 직면해 있는 여러 상황을 놓고 볼때 나같은 사람이 들어가면 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럼 노조의 주장이 억측이라는 말인가

-노조는 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당신의 이런이런점이 부적격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무조건 안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도 6년간 노동운동을 해본 적이 있지만 이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노조는 후보추천위원회 멤버 교체를 운운하면서 증권업협회, 선물협회 등 거래소와 중요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빼고 언론계나 시민단체를 요구하고 있는 데 어떤 언론사인지 어떤 시민단체인지 구체적인 사항도 내놓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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