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행복이며, 경영의 목적은 사람의 행복을 돕는 것입니다.”
이형우(54)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의 사람에 대한 철학은 남다르다. 인간의 본성과 자연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판교의 마이다스아이티 사옥에서 만난 이 대표는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이 전부인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설과 기계분야의 구조해석과 설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급하는 회사다. 2000년에 설립돼 첫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건축물이나 교량 등을 안전하게 짓기 전에 예상되는 바람,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안전한지 미리 검증해야 한다. 이를 사전에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마이다스아이티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9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30%가량을 담당하고 있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의 취미이자 특기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경영의 핵심은 육성이고, 육성의 핵심을 자발과 자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옷차림에 자유분방함 그 자체다.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있어서도 스펙보다 인성을 본다. 이 대표는 “마이다스아이티 채용 조건 1순위는 스펙이 아닌 열정”이라며 “욕망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동기부여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에는 진급 누락이라는 제도가 없다. 다만 4년마다 자동으로 승진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열정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 큰 성장기회를 주기 위해 특진과 조기진급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적용 사례는 전 세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국내에서 가장 크고 긴 인천대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많은 건축물들이 설계단계에서 마이다스아이티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이후 국내에 세워진 건물 대부분은 마이다스아이티소프트웨어를 거쳤다고 보면 된다”며 “해외 랜드마크 등 많은 건물의 시뮬레이션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매년 소프트웨어 매출액의 20% 이상은 연구개발 등 기술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만 22.8%로 78억원에 달한다. 산업의 특성상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구조물의 설계를 수행하기 때문에 기술개발은 필수다. 그 결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만 19개에 달하고 프로그램 저작권은 56개에 육박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11년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월드클래스 지원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CAED 솔루션 개발 지원, 마케팅 부문에서는 해외 진출에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기술세미나에서는 400명 정원에 600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황을 이루기도 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미국과 유럽 이외의 러시아, 동남아, 남미 시장의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이다. 현재 칠레·콜롬비아·페루 등의 국가에 진출을 조율중이며, 싱가포르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725억원을 기록하는 등 건설 공학용 소프트웨어 1등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