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우크라이나
17일(현지시간)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비행한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동부는 사실상 운항금지구역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국내 주요 항공사들을 인용,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평소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운항하는 국적기는 없다고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 북쪽이나 남쪽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브뤼셀 노선 화물기 1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운항했지만 크림반도 정세 악화로 3월초 항로를 바꿨다. 대한항공 역시 우즈베키스탄 나보이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가는 화물기가 우크라이나를 통과했으나 3월초부터 정세 불안 때문에 터키로 우회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는 항공기는 없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안전을 위해 기존 항로보다 150㎞ 남쪽 터키 상공으로 우회해 비행시간이 11분 증가하고 운항비용은 편당 200만원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보도했다. 피격돼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탑승자 295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인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지나 러시아 영공 진입을 약 50km 앞두고 우크라이나 영토 쪽에 떨어진 뒤 화염에 휩싸였다. 해당 지역은 친러시아 무장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여객기가 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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