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도보행진 참여 학생들 "기억하라 0416, 우리가 원하는 건 특례입학 아닌 진상규명"

입력 2014-07-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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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도보행진

(뉴시스)

단원고 도보행진 참여 학생들의 메시지를 공개됐다.

17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측은 공식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단원고 도보행진 참여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며 단원고 도보행진 학생들이 농성 중인 가족들과 국회에 전하는 편지 37통을 게재했다.

공개된 단원고 도보행진 학생들의 메시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친구들에 대한 진상 규명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저는 애들 마지막까지 다 보고도 그냥 헬기 타고 나왔어요. 아직도 애들이 없다는 게 안 믿겨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단원고 도보행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저희는 법을 모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친구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 측은 오는 19일(토) 오후 4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15일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단원고 학생들은 16일 다시 도보를 진행, 오후 국회에 도착했다. 총 32km의 거리를 걸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목적지에 이르렀다.

도보를 진행한 학생들의 대표는 출발하기에 앞서 "많은 친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것밖에 없어 도보행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생존학생 도보행진,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출발했다. 학생들은 가슴에 동기의 명찰을 붙이고 손에 든 노란 깃발에 'Remember(기억하라) 0416', '보고 싶은 친구들아 사랑해' 등의 문구를 적었다.

한편 단원고 도보행진이 한창인 가운데 구조당국은 아직 실종자 10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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