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의 진화 ‘록페’] 록페스티벌, 음악의 혁명 그리고 일상 해방구!

입력 2014-07-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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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즐겁지요. 나 같은 늙은이도 강렬한 사운드 록을 들으면 힘이 나요. 그래서 찾았어요.” 2013년 8월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공연장에서 만난 입장 밴드를 손목에 두른 70대 중반의 한 할머니 관객은 록페스티벌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일시에 부셔버렸다. 록페스티벌은 이제 10~30대 젊은이들만의 공연이 아닌 다양한 세대가 즐기는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2014년 여름이 찾아왔다. 이 말은 2014 록페스티벌의 열기가 뜨거워진다는 이야기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록페스티벌 규모나 분위기는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도 여전히 록페스티벌의 관심은 달아오르고 있다.

록페스티벌은 이제 하나의 록마니아와 젊은이들만의 음악 축제를 넘어 다양한 세대의 문화와 여가의 소비 공간이자 음악의 트렌드와 다양성을 확장하는 촉발제다. 1969년 8월15~17일 미국 뉴욕 북부 베델 근처의 화이토 레이크의 한 농장에서 존 바에즈 등 유명 뮤지션과 30만명의 젊은이가 몰려 음악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대사건으로 기록된 ‘3 Days of Peace & Music’구호의 미국 우드스탁 페스티벌(‘The Wood stock music and art fair 1969’), 그 후로 30년이 흐른 1999년 7월31일 인천송도에서 열린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Triport Rock Festival)’. 한국의 본격적인 록페스티벌의 신호탄이었다.

“국내 음악 시장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밴드 음악이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페스티벌을 통해 훌륭한 밴드들을 배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Triport Rock Festival)’을 기획한 예스컴이엔티의 윤창중 대표의 말이다.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Triport Rock Festival)’로 열린 록페스티벌의 15년 역사에서 공연 기획의 미진함에서부터 국내외 뮤지션의 유치를 둘러싼 과당경쟁으로 인한 티켓가격 상승까지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진화를 거듭해온 록페스티벌은 이제 소비하는 수용자와 참가하는 뮤지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음악과 문화의 지평을 확장하는 기제이자 한국 대중음악 질적 완성도와 음악 소비수준을 상승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공연 등 문화산업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K-POP 한류의 기폭제 기능도 하고 있다.

록페스티벌은 음악과 공연적인 측면에서 아이돌 위주의 K-POP의 장르적 확장과 음악의 질적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록페스티벌에서 국내외 세계유명 뮤지션을 통해 록을 비롯한 다양한 수준 높은 음악을 접할수 있다. 무엇보다 역량 있는 국내 록 뮤지션들이 록페스티벌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이들이 한국음악의 진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다양한 록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YB의 윤도현의 입장이다.

록페스티벌은 방송 중심의 음악에서 공연중심의 음악으로의 전환을 꾀해 음악 자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 공연문화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온 결정적인 기제가 됐다. 공연기획에서부터 공연진행까지 매우 후진적이었지만 록페스티벌을 주최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공연문화는 도약을 했다. 예스컴이엔티의 윤창중 대표는 “대중음악 뮤지션의 공연문화는 록페스티벌 전과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록페스티벌은 한국 공연문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음악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록음악과 수준 높은 해외 유명 뮤지션을 보는 것만으로 음악에 대한 이해와 수준을 높일수 있다”(김미진·22·대학생), “록페스티벌에 참가해 2박3일을 보내고 나면 1년간 직장생활을 버틸 힘을 얻는다. 록페스티벌은 여가문화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임혁·34·직장인)) “록음악을 잘 몰라도 록페스티벌에 참가하면 뮤지션과 관객들의 젊음을 함께 호흡할 수 있고 젊은세대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어 좋다”(김진국·51·변호사)…

다양한 연령대의 록페스티벌 관객의 말처럼 록페스티벌은 이제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닌 생활의 한 부분, 여가문화의 한 흐름을 형성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이러한 기능과 역할, 의미를 담보하는 다양한 록페스티벌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내 3대 록페스티벌 중 하나인 ‘안산 밸리 록페스티벌’이 취소됐고,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은 주최 측의 사정으로 열리지 못하지만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고양 락&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등 다채로운 록페스티벌이 관객들의 가슴에 음악의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여러분! 올 여름 록페스티벌의 열정의 바다에 빠져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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