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책 많이 보십니까? 많은 분들과 함께 기사를 쓰는 제 얼굴이 화끈거리는 질문이다.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독서 인구도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인지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학교 근처의 동네 책방 찾기가 매우 힘들어 지고 있다.
한때 6000개에 이르던 동네 책방들은 거의 사라지고 현재 1700여개가 남은 상태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동네 책방들도 고사 직전의 상태이다. 지방의 경우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각해 동네 책방 뿐 아니라 지방을 대표하던 대형 서점들 조차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으로 아쉬운 일이다.
최근 이러한 불황을 타계하고자 자신들만의 색깔로 무장한 작은 서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서점 중 가장 맏형격인 유어마인드를 지난 6일 찾았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취향이 좋은 젊은 주인장들이 운영하는 유어마인드는 2009년 8월에 마포구 서교동에 문을 열었다. 오픈 첫 해 망하지만 말자고 시작했다는 서점은 이제 운영 5년차에 들어섰으며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서점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일단 베스트셀러도 없다 그리고 실용서나 학습서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5층에 자리잡고 있다. 주인장의 말대로 누군가 결심하지 않고는 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천장까지 꽉 들어찬 책장에는 주인장의 취향으로 오롯이 골라낸 멋진 책들이 가득하고, 통창으로 시원스레 보이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책들을 마음껏 구경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나른하게 햇살을 즐기는 2마리의 고양이들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유통의 활로를 찾지 못해 숨통이 막혀 버린 소규모 독립출판사들이 자신들만의 개성과 반짝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만든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주인장의 수준 높은 감식안과 소수의 음악 매니아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소규모 독립레이블 음반들도 진열되어 이 책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실 이 서점은 그리 큰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겨우 망하지 않을 정도로 근근이 이어오고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도 입소문 때문에 5층이라는 지리적 열세에도 불구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주인장들이야 큰 욕심이 없어 보였지만, 점점 개성을 잃어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위해서라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작지만 알찬 컬렉션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집을 지켜가며 꿋꿋이 운영하고 있는 이 서점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제발 망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