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찾기] 개성 넘치는 동네 책방… 마포구 서교동 '유어마인드'

입력 2014-07-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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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서교동에 위한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

여러분 책 많이 보십니까? 많은 분들과 함께 기사를 쓰는 제 얼굴이 화끈거리는 질문이다.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독서 인구도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인지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학교 근처의 동네 책방 찾기가 매우 힘들어 지고 있다.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에 여러 가지의 책들이 놓여 있다.

한때 6000개에 이르던 동네 책방들은 거의 사라지고 현재 1700여개가 남은 상태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동네 책방들도 고사 직전의 상태이다. 지방의 경우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각해 동네 책방 뿐 아니라 지방을 대표하던 대형 서점들 조차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으로 아쉬운 일이다.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 간판

최근 이러한 불황을 타계하고자 자신들만의 색깔로 무장한 작은 서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서점 중 가장 맏형격인 유어마인드를 지난 6일 찾았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취향이 좋은 젊은 주인장들이 운영하는 유어마인드는 2009년 8월에 마포구 서교동에 문을 열었다. 오픈 첫 해 망하지만 말자고 시작했다는 서점은 이제 운영 5년차에 들어섰으며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 5층에 위치에 동네를 조망 하며 책을 볼 수 있다.

▲소규모 독립출판사의 책들의 활로가 되고 있는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 통창에서 햇살이 책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이 서점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일단 베스트셀러도 없다 그리고 실용서나 학습서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5층에 자리잡고 있다. 주인장의 말대로 누군가 결심하지 않고는 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천장까지 꽉 들어찬 책장에는 주인장의 취향으로 오롯이 골라낸 멋진 책들이 가득하고, 통창으로 시원스레 보이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책들을 마음껏 구경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나른하게 햇살을 즐기는 2마리의 고양이들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 주인장 고양이

▲동네 책방에서 낮잠으로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는 고양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유통의 활로를 찾지 못해 숨통이 막혀 버린 소규모 독립출판사들이 자신들만의 개성과 반짝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만든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주인장의 수준 높은 감식안과 소수의 음악 매니아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소규모 독립레이블 음반들도 진열되어 이 책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엄선해 진열된 소규모 독립레이블 음반들

▲동네 책방 ‘유어 마인드’에 책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사실 이 서점은 그리 큰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겨우 망하지 않을 정도로 근근이 이어오고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도 입소문 때문에 5층이라는 지리적 열세에도 불구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주인장들이야 큰 욕심이 없어 보였지만, 점점 개성을 잃어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위해서라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작지만 알찬 컬렉션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집을 지켜가며 꿋꿋이 운영하고 있는 이 서점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제발 망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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