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피격...조사결과 나와도 논란은 계속될 듯

입력 2014-07-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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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MH-17)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항공기가 격추된 지점은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으로 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건 원인 규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건 경위를 놓고 우크라이나 정부과 반군이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공방이 미국과 러시아의 공방으로 확대돼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청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반군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고위급 인사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확보한 도청자료는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공방은 러시아와 미국의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미국은 이번 사고 원인이 러시아제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번 여객기 추락 사건 책임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사건 배후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진상 규명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확산하고 있다.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이날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푸르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제1부총리는 회수한 블랙박스를 러시아 연방항공위원회(IAC)로 보내 내용을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의 진실의 규명할 수 있는 단서인 블랙박스가 반군 손에 들어가면서 정확한 진실 규명이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랙박스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과에 대한 신빙성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SMH)는 블랙박스가 공개적으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반군 측이 블랙박스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전문가인 노만 생크스는 “블랙박스는 여객기가 어떤 무기로 격추됐는지 밝혀줄 결정적 단서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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