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구글의 핵심인사를 회사에 영입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구글의 수석부사장인 니케시 아로라를 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아로라는 오는 10월 소프트뱅크에 합류하게 되며 부회장직과 함께 새로 조직될 소프트뱅크 인터넷&미디어 부문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맡게 된다.
이날 손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5년간 니케시를 알고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행운이었다”면서 “그는 진귀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그는 전략 면에서나 재정 면에서 예리함을 가지고 있으며 통신 업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며 “또한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에서의 임원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아로라 영입을 통해 글로벌 통신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를 인수했으며 현재 4위 업체인 T모바일 인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라는 구글의 수익사업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에 입사하기 전에는 T모바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2000년에는 모바일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한 이후에는 구글의 유럽법인 대표를 맡았으며 이후 유럽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를 총괄했다. 5년 전부터는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임명돼 회사의 검색광고 서비스를 세계 최대 규모로 키우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다.
아로라는 전날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포함해 구글의 직원들 덕분에 구글에서의 지난 10년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모험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라는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성장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며 인터넷 사업부 CEO로서는 웹ㆍ통신 미디어, 글로벌 투자활동을 직접 챙기게 된다.
이에 대해 야수다 히데키 에이스리서치인스티튜트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가 점점 커지면서 손 회장이 모든 것을 직접 다 챙길 수 없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손 회장은 미국 인터넷 시장을 잘 이해하는 그 누군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