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피격 책임 두고 ‘호주-러시아’ 감정 대립 심화

입력 2014-07-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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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 “러시아 책임 기정사실화 한 애벗 총리 발언 용납할 수 없는 것”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 피격책임을 놓고 호주와 러시아가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니 애벗 총리 총리가 “MH17기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에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를 비난한 데 이어 러시아 외무부가 “애벗 총리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고 19일(현지시간)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확실한 증거 없이 애벗 총리가 단지 추측으로 러시아의 책임을 단정지었다”며 “러시아의 책임을 기정사실화한 애벗 총리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7일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사고기에 자국민 28명이 탑승한 사실을 확인한 호주 정부는 다음날인 18일 호주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불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을 시드니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모로초프 러시아 대사는 이번 피격 사건에 대한 러시아 책임을 부인하며 오히려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숍 장관은 모로초프 대사에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번 사태를 논의하고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휴가 중이라는 말만 전해들어야 했다.

호주 공영방송 ABC의‘레이트라인’에 출연한 비숍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이 휴가 중이라고 하여 부장관이나 차관과의 전화통화를 요청했으나 러시아 측으로부터 ‘외교부 누구와도 통화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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