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나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7-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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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다메 칸타빌레' 스틸컷

드라마가 캐스팅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몇몇 여배우가 물망에 오르기도 하고 최종 조율단계까지 갔으나 결국 무산됐다. 제작사는 지금도 여주인공 찾기에 고군분투 중이다.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이야기다.

아이유, 심은경, 윤아, 이하나, 천우희, 하연수 등 여러 여배우가 한 드라마의 캐스팅 여부를 두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인터넷 포털 검색어까지 장악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해당 드라마가 2006년 일본 후지 TV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고,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이 해외 인기작의 판권을 사들여 리메이크 할 경우 기존의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마케팅 차원에서 유리하다.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중의 이목이 집중돼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제작사와 방송사 입장에서 큰 이점이다. 반면 이번 ‘노다메 칸타빌레’와 같이 캐스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과거 드라마의 인기와 관심은 현재 캐스팅 과정에서 여배우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대중에게는 원작 속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4차원의 캐릭터인 노다메의 이미지가 각인돼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작사는 여전히 여배우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등장했다. 이하나, 천우희, 하연수 등 제작사 내부적으로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인물들이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배우 측에서는 캐스팅 제안과 관련된 연락조차 못 받았다는 부분이다. 이하나 측은 “대중의 추천과 관심은 감사하다”며 “현재 ‘고교처세왕’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하며 캐스팅 논란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드라마에 있어 캐스팅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품성이다. 리메이크 작품의 경우 극본 각색은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이 일었을 때 한국의 정서를 잘 녹여낸 작품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직장의 신’의 경우 여주인공 김혜수는 “원작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 원작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할 것 같았다”며 “내가 받은 느낌을 표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또한 일본 계약직과 우리나라 계약직이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다. 작가가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수상한 가정부’의 경우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인정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외면당하고 말았다.

제작사가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대중의 눈치를 살피며 여주인공 물색에 힘을 쏟기보다 빈틈없는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시청자는 원작과 똑같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해외 유명 작품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만나 어떻게 변화를 꾀하는지 그 새로움과 신선함을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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