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전설이 됐다.
박찬호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은퇴식에서 박찬호는 충남 공주고 선배인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미트를 끼고 포수로 나선 가운데 마운드에서의 마지막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들은 대선배 박찬호를 헹가래치며 뜨거운 작별을 고했다.
구본능 KBO 총재는 박찬호에게 공로패를 전달했고, 한화는 5종류의 액자로 구성된 ‘61 기념 컬렉션’을 선물했다. 서재응 선수협 회장은 박찬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찬호는 “내가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어서 머쓱하다. 소중한 날인 것 같다. 영광스럽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했는데 오래전부터 상상하고 꿈꿔왔던 순간이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진로는 선택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또 “후배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을 시사했다.
박찬호는 또 “류현진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내가 문을 열었다면 현진이는 한국 야구의 수준을 높였다. 고맙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7년간을 호령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박찬호의 강속구에 맥없이 헛스윙하며 물러나는 모습은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 희망으로 비춰졌다.
2000년에는 박찬호의 야구 인생에 정점을 찍었다. 18승 10패 3.27의 평균자책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고,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출전 꿈을 이뤘다. 이듬해인 2001년에도 15승(11패·평균자책점 3.50)을 올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은 후배 선수는 물론 한국 야구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찬호에 이어 조진호, 김병현, 최희섭, 김선우 등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금은 류현진이 박찬호의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