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일부 승무원, 안전우려에 근무 바꿔 참사 면해

입력 2014-07-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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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수송기 격추 이후 불안에 해당 항로 비행기 탑승 거부

말레이시아항공의 일부 승무원이 근무를 바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일어난 격추 참사를 면했다고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내 한 소식통은 일부 승무원들이 항로가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MH17편 탑승을 거부하고 다른 근무로 바꿔 사고를 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일부 승무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와 전투기가 각각 지난 14일과 16일 친 러시아 성향의 반군에 격추된 이후 사고 지역을 지나는 비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 비 적이라는 이름의 한 승무원은 이번 우크라이나 격추 사고뿐 아니라 지난 3월 같은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370편이 실종됐을 때도 탑승 직전 근무를 옮겨 사고를 피했다. 그가 이번에 근무를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승무원인 그의 남편 산지드 싱은 반대로 다른 동료와 근무를 바꿔 MH17편에 올라 이번참사를 면치 못했다.

말레이시아항공 대변인은 “대다수 항공사 승무원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일상적으로 근무를 바꾼다”며 “개별 승무원의 근무 패턴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물론 영국 브리티시항공 독일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 캐세이퍼시픽 등 일부 항공사들은 20여분이 더 소요되지만 우크라아나 분쟁지역 상공을 피하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항공은 왜 항로를 변경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설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항공 대변인은 “어떤 승무원도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에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다른 항공사처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안전 항로로 인정한 지역을 비행했다”며 승무원들의 우려를 무시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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