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차분히 후계구도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1일 정몽근 회장이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에게 주식 35만주(1.5%)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정 부회장의 지분은 15.6%에서 17.1%(387만7402주)로 올라갔고 정 회장의 지분은 4.9%에서 3.4%(76만5056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그룹은 1997년 정지선 부회장이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후계구도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지선씨에게는 백화점 사업부분을 맡기고 차남인 교선씨에게는 현대백화점H&S 유통사업부분을 승계하는 교통정리가 막바지 작업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정몽근 회장이 얼마 안되는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볼 때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며 “이미 최대주주로서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지선 부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는 “그동안 유통경쟁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이 후계구도 작업이 마무리된데 이어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05년 최대주주로 부상한 정지선 부회장에게 1.5%라는 지분을 추가로 증여한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다만 후계구도 작업을 마무리하는 수순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정몽근 회장이 아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며 “아직까지 중요 안건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