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나흘만에 1300선을 밑돌며 마감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21포인트(0.94%) 내린 1292.10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시장이 유가 하락과 기업들의 실적 호전소식에 상승했다는 소식에 국내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대규모 물량 출회를 막아낼 매수 주체가 없었다.
이날 외국인이 2515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21억원, 118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52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보험(2.37%)과 의료정밀(1.91%), 서비스업(0.12%)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과 건설업, 유통업, 은행 등이 1% 넘게 하락했으며 전기·전자, 철강금속도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부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14% 하락했고 하이닉스와 LG필립스LCD도 각각 0.46%, 0.97% 내림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현대차, SK텔레콤 등도 1.5%~2.1%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던 KT&G가 보합권에서 마감했으며 롯데쇼핑이 닷새째 상승흐름을 유지하며 3.47% 급등 마감했다.
이날 패션사업 분할을 발표한 LG상사가 2.78% 하락했고 매각 입찰이 마감된 LG카드가 매각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3.54% 오름세를 보였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점점 과도해지고 있다"며 "1300선에서 이날 처럼 과도한 물량을 쏟아내면 국내 시장에 받아줄 주체가 없어 지수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이 지루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종목별 대응은 가능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