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외제차 0%, 보좌진은 BMW·벤츠·아우디까지

입력 2014-07-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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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뗀 전직의원들 벤츠·렉서스 보유

수입차 시장의 점진적 확장에 따라 보유 및 인식도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정치인들에게 수입차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현재까지 국회에 등록된 수입차는 241대로 5%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국회의원들은 단 한 대의 수입차도 보유하지 않았다. 다만 의원들은 배지를 내려놓기 무섭게 수입차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21일 국회 사무처로부터 입수한 ‘차량출입증 발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회에 등록된 자동차 4496대 가운데 수입차는 241대로 5.4%를 차지했다.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등록된 총 284대의 차량 가운데 수입차는 한 대도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시선에서 자유로운 보좌진은 수입차 비중이 높았다.

등록차량의 현황을 살펴보면 국회의원의 명의로 등록된 차량이 284대, 전직의원은 410대, 의원회관 직원이 1236대로 집계됐다. 의원들의 차량 선호도를 살펴보면 카니발이 79대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에쿠스 53대, 제네시스 43대 순으로 밝혀졌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통틀어 국회에 가장 많이 등록된 차량으로는 574대로 집계된 쏘나타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아반떼가 391대, 그랜저 362대, SM5 326대, 에쿠스 192대로 각 2위에서 5위까지 순위에 올랐다.

수입차에서 벤츠는 총 43대로 수입차 가운데 17.8%의 지분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 뒤를 BMW가 35대 등록해 2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렉서스 22대, 아우디 20대 순으로 이어졌다. 뒤이어 폭스바겐이 12대, 토요타 11대, 그리고 골프와 혼다 Accord가 각각 10대로 두 자릿수 등록을 통해 후순위에 올랐다.

전직의원들이 국회에 등록한 벤츠는 30대로 해당 차량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도 13대 등록했으며, BMW도 5대 있었다.

이 밖에 국회소속기관의 직원(의원회관 직원 제외)은 1733대, 상시출입자(구내 종사자, 유관기관 등)는 833대를 등록했다. 수입차는 대부분 국회에서 일하는 공무원과 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보좌직원의 차량으로 알려졌다.

단 한 대만 등록한 차량들도 눈길을 끈다. 토요타 코롤라를 비롯해 시트로엥의 DS5, 리젠드, 몬데오, 사브, 스마트, 스트라투스, 익스프레스, 인사이트, 짚 그랜드 체로키, 짚 커맨더, 짚 컴패스, 캠리, 콘티넨탈, 크라이슬러 세브링, 티구안 등은 국회에 단 한 대씩 등록됐다. 이 밖에 재규어도 3대, 링컨도 2대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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