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피아' 수사 검찰, 드디어 성과내나

입력 2014-07-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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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철도시설공단 임직원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임직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어서 조사를 통해 다른 고위층 임직원의 관련성 여부가 드러날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뇌물을 받고 납품업체에 내부정보를 유출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 및 한국철도시설공단법 위반)로 철도시설공단 황모(47) 부장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수십 차례에 걸쳐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인 AVT 이사 김모씨에게 궤도공사와 관련한 공단 내부 문건과 조사·시험보고서 등을 이메일로 보내 공단의 비밀을 넘겨준 혐의다. 철도고·철도대학 출신인 황씨는 지난 4월까지 공단 본부 궤도처에 근무했다.

황씨는 내부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김씨에게서 현금 100만원을 받는 등 수백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황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 17일 그를 체포했다. 황씨는 공단 업무와 관련한 이사장의 언급 등 내밀한 내용까지 메모했다가 이메일로 보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VT가 김모(51) 감사원 감사관 등에게 장기간 로비를 벌여 2012년 호남고속철도 납품사업을 따낸 뒤에도 지속해서 공단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황씨 이외에 다른 공단 직원들이 레일체결장치 납품과 관련해 AVT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황씨가 유출한 내부정보를 AVT가 어떻게 이용했는지 등을 수사해 철피아 비리를 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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