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의원 '살인교사'…풀리지 않은 의혹 ‘여전’

입력 2014-07-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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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교사 혐의를 받아온 김형식(44·구속기소) 서울시의회 의원이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4개월간 경찰 수사에 이어 검찰 수사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김 의원이 어떤 '동기' 때문에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했는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살인교사 동기는 여러 정황증거 외에도 본인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데, 기소되는 시점까지도 김 의원이 묵비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부동산 용도변경을 위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5억2천만원과 수천만원의 술접대까지 받았다가 일 처리가 지연돼 금품수수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압박을 받자 송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는 김 의원의 사주를 받아 송씨를 살해한 공범 팽모(44·구속기소)씨의 진술과 숨진 송씨의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검찰이 밝혀낸 것이다.

또 송씨가 죽기 전에 본인 소유 부동산의 용도변경에 관심이 많았고, 김 의원이 이 일을 잘 처리해줄 거라는 말을 가족과 친한 건축사에게 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 의원과 송씨가 사건 발생 직전까지도 사이가 좋았고 송씨가 김 의원을 위해 후원까지 했다는 김 의원 측 변호인의 주장이 나오면서 과연 김 의원이 송씨를 살해할 만큼의 폭로 압박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김 의원 측이 수사기관의 표적·함정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향후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반면 팽씨 측은 진술을 번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의 재판 과정에서 살인교사 동기와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뿐만 아니다. 검찰은 팽씨가 송씨를 살해할 때 사용한 범행도구인 손도끼도 끝내 찾지 못했다.

팽씨는 범행 후 손도끼를 인천의 한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으며, 검·경은 그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송씨가 용도변경 로비 명목으로 김 의원에게 건넨 돈의 흐름 또한 의문이다.

이는 송씨가 생전 기록한 금전출납장부인 '매일기록부'에는 송씨가 김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기록된 5억2천만원의 용처가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억원은 2010년 말 '서울시장에게 준다고 가져갔다'고 적혀 있고, 1억여원은 2010년께 '구청장과 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 등 공무원들에게 전달한다'고 기재돼 있다. 나머지 2억여원은 김 의원이 직접 빌렸다는 취지로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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