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 발견…부패ㆍ술병 등 미스테리 ‘산적’

입력 2014-07-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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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유씨의 시신 상태 등을 근거로 적잖은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22일 DNA 및 지문 채취 검사 등 과학적인 증거와 함께 구원파 계열사가 제조한 스쿠알렌 병 같은 유류품을 제시하며 "사체는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변사체의 부패 상태와 주변 정황 등을 근거로 유씨의 시신 확인 과정에 의문이 적지 않다.

우선, 사체의 부패상태가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변사체는 발견 당시 백골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분리될 만큼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이는 지난 5월 25일 순천 송치재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아무리 더운 날씨였다고 해도 불과 18일 만에 거의 백골 상태가 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경찰 내부에서도 부패 정도를 볼 때 변사체가 숨진 지 최소 6개월은 경과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

면 법의학자들은 여러가지 조건만 맞아 떨어진다면 2~3주에도 충분히 시신이 백골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막걸리 1병과 소주 2병도 미스테리다. 유씨는 평소 유기농식품만 먹는 등 음식에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술은 전혀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구원파 이태종 대변인은 “변사체 주위에 막걸리 병 등 술병이 많이 놓여 있었다는데 유병언 전 회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변사체는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타살 가능성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몸과 목으로 분리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은 "발견 당시 사진을 보면 목이 몸에 붙어 있는 상태였다"며 "시신의 부패가 워낙 심해 살점이 많지 않아 뼈만 남은 상황이어서 장례식장에 시신을 안치하는 과정에서 목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정밀 부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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