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파생상품 투자 확대 ‘글쎄’

입력 2014-07-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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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손실 2000억 육박… ‘리스크 헤지’ 실효성 의문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리스크 헤지를 위한 수단으로서 파생상품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험사들의 파생상품 투자 성적이 좋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7년 동안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생보사의 경우 지난 1분기까지 누계 기준으로 16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17개 손보사는 343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회사별로는 대형사들의 성적이 좋지 못한 상태다. 삼성생명이 1746억원, 교보생명이 120억원, 삼성화재가 3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사는 현재 장내 파생상품의 경우 총자산의 6%, 장외 파생상품 3% 이내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때문에 대형사들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파생상품 손실의 원인은 주로 환율 변동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는 외화채권 환리스크 헷지용으로 파생상품을 활용하고 있는데 환율이 움직일 때마다 그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자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회피 목적의 헤지거래를 파생상품 한도 규제(변액보험은 특별계정 자산의 6% 이내)대상에서 제외하고 손익 변동성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파생상품 투자를 건의하는 보험사가 많아 파생상품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안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해외투자 등으로 인한 환헤지 상품 등을 감안하면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 투자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게 업계의 항변을 반영해 제도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이 방안대로라면 모든 보험사의 위험회피 목적의 헤지거래는 파생상품 한도 규제에서 제외가 된다. 즉 총자산의 일부 등의 제한을 받지 않고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험사들의 파생상품 투자 성적이 좋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접근하는 보험사들의 경우 헷징 목적으로 허용한다고 해도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칫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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