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2014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리콜 사태를 딛고 실적 호조로 회사를 이끌며 저력을 과시할 지 주목되고 있다.
바라 CEO는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험난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회사 역사상 최초로 여성 수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기쁨도 잠시 대규모 리콜과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에 맞서야 했다. 바라는 CEO 직에 오른 이후 6개월간 리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에 4차례에 출석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리콜과 상관없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2분기 GM의 매출이 2.7%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한달 만해도 GM의 미국 판매는 리콜 사태와 상관없이 오히려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전체 판매는 4.3%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북미지역에서 새단장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대형 픽업트럭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2분기 판매 호조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GMC 유콘, 뷰익 브랜드 등 수요가 각각 18%, 54%, 13% 늘어났다.
특히 2분기 판매는 늘어나는 반면 지출은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GM은 올해 상반기 소형차 관련 비용지출을 평균 10% 줄였다. 반면 경쟁업체 포드의 트럭 부분 지출은 2.3% 늘었다.
JP모건체이스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새로 단장한 SUV와 픽업트럭에 힘입어 2분기 GM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고든 미시건대학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점화장치 결함 문제를 따로 제쳐 놓고 보면 GM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들을 만들어 냈다”면서 “그러나 점화장치 문제가 재앙으로 다가오면서 이런 점은 기억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점화장치 관련 리콜 사태는 GM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올해 들어 GM은 차량 점화장치 결함으로 북미 지역에서 2900만대의 차량을 리콜하고 50건이 넘는 사고와 사망자 13명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리콜 규모는 지난해 GM이 전세계에 판매한 차량의 세 배에 가까운 것이다.
바라는 자체 조사 이후 1000명이 참석한 회사 포럼에서 이번 리콜 사태와 관련된 직원 15명에 공개적으로 퇴사를 명령했다. 당시 바라는 직원들에게 “이 사건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일시적 위기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리콜이 시작한 이후 6.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