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정현, 호남에 첫 깃발 꽂나… 야권은 ‘짝짓기’에 승부수

입력 2014-07-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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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 기동민·노회찬 오늘 단일후보 내기로… 타지역에도 영향 미칠 듯

7.30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24일 야당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 깃발을 들고 광주 전남·순천 선거전에 뛰어든 이정현 후보가 지지율 1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서울 동작을 등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위기감이 높아지자 야권은 또 다시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 이정현, 호남정벌 가능할까 = 야당의 전통적 텃밭인 광주 전남·순천에 때 아닌 여당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제쳤다.

순천KBS와 여수MBC가 공동으로 지난 20~21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역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8.4%의 지지율을 기록, 서 후보(33.7%)를 4.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새누리당에서는 국회의원은 물론 시·군·구의원 한 명 배출하지 못한 볼모지인 호남에 첫 거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새정치연합에 실망한 바닥민심이 우리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들짝 놀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바로 순천·곡성으로 달려가는 등 지도부 총동원령을 내렸다. 김한길 공동대표에 이어 안철수 공동대표도 조만간 이곳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서 후보가 40.8%로 26.4%를 얻은 이 후보를 크게 앞서 숨은표의 상당수를 서 전 의원이 가져갈 것이란 분석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서울 동작을 야권후보 단일화, 전국으로 번질까 =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약속대로 사전투표 시작(25일) 전날인 이날 단일후보를 결정한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판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기 후보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후보 간 담판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주도하는 데 대해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꺼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노 후보는 단일화 논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정의당 내 비판여론을 감수하더라도 후보직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기 후보가 최종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저는 동작구민과 단일화 하겠다”고 밝혔다.

동작을 후보단일화가 다수의 야권 후보가 출마한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관심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수원정의 경우에도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상대로 새정치연합 박광온,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고전하고 있지만, 박·천 후보가 단일화 하면 해 볼만 한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열세인 천 후보가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어 실제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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