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관련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농업 강조 발언에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최근 정부의 쌀시장 전면 개방 방침에 국내 농업시장과 농가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농기계·비료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한 농업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자 및 묘목 생산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농우바이오는 전일 대비 8.66%(1750원) 상승한 2만195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효성오앤비 역시 장중 한때 8%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3.95% 오른 1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농업 및 임업용 기계 제조업체인 동양물산은 3% 가까이 상승했고, 복합비료 제조업체인 남해화학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박 대통령은 농업에 기술과 아이디어를 융합, 부가가치를 높여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왜 농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지, 조지 소로스 같은 투자의 귀재들도 왜 ‘나는 모든 것을 농업에 투자하겠다’ 이렇게 나오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고, 이번 기회에 농업을 우리 경제 수출의 효자 산업으로 적극 키워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농업 관련주들은 지난 14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2차 협상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정부의 쌀시장 개방 선언까지 나오면서 악재가 겹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같은 농업 강조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 농업 관련주들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지난 2011년 농산물 저장창고를 사들이는 등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을 가진 짐 로저스 역시 농업의 미래를 낙관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