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칩업계, 중국발 악재에 ‘울상’

입력 2014-07-2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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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실적 호전에도 주가 약세...중국 규제 강화 우려

▲퀄컴 주가 추이. 블룸버그

미국 칩제조업계가 중국발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퀄컴을 비롯해 자일링스와 알테라 등 통신 및 프로그램칩업계 대표 기업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로열티 규제에 나서는 등 미국 첨단기술(IT) 기업들의 경영이 여의치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기업들을 화나게 하는 국가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면서 “퀄컴 등 주요 기업들의 라이선스 매출이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줄어들 것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해 말부터 퀄컴이 지나치게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있다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퀄컴에 1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향후 라이선스 비용 역시 제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퀄컴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나스닥에서 이날 오후 2시 현재 퀄컴의 주가는 6.5% 빠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3분기에 매출 68억1000만달러, 순이익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7%, 42%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내다팔기 바쁜 모습이다.

프로그램칩업체 자일링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일링스는 전일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로 현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그 프리드먼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LTE 기술에 기초한 중계소 확장에 따라 자일링스의 실적은 좋았다”면서 “그러나 (중국 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향후 실적은 보장할 수 없다”라고 내다봤다.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시장의 주문이 오는 9월까지 늘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자일링스의 경쟁업체 알테라를 포함해 브로드컴과 AMD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업종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중국발 악재로 이날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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