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DNA ④] 임인호 SYC 대표 “승계 후 닥친 금융위기 ‘사업 다각화’로 뚫었죠”

입력 2014-07-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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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조선 임가공업체 시작해 기계 관련 가공·제작·방산 진출… 2020년까지 코스닥 상장 목표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에 위치하고 있는 SYC 칠서공장 전경(큰 사진)과 임인호 대표. 사진제공 SYC

“아버지께서 2전3기로 일군 회사…. 코스닥 상장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임인호(42) SYC 대표는 발전설비와 일반 산업기계 등 다각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2008년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로부터 조선 업종의 한계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임 대표는 “대외적 경기침체와 조선 경기의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종과 거래처, 아이템 등 다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1986년 아버지 임덕운(68) 회장에 의해 설립된 SYC는 대형 제작과 가공을 주로 하는 공장이었다. 창업 당시 이름은 삼양공업사로 2007년 법인으로 전환된 SYC는 삼양컴퍼니의 약자다. 설립 초기에는 임가공 전문회사로 고객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가공만 전문적으로 하던 회사였다. 주로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대형선박엔진 블록을 위주로 했다.

하지만 2007년 회사를 물려받고 이듬해 금융위기 이후 사업 아이템이 달라졌다. 임 대표는 “현재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아이템은 크게 가공·제작·방산 사업부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일본에도 직접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회사가 기계관련 업종이기 때문에 학업 역시 기계과 쪽으로 지원했었다. 하지만 1지망에서 떨어져 2지망으로 야간대학을 다니게 됐고, 편입을 준비하던 찰나에 IMF 사태에 직면했다고 한다. 임 대표는 “1997년 12월 편입 준비 중 IMF 사태가 발생해 그때부터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삼양공업사 입사 전에 다니던 학교와 입사 후 학사편입으로 들어간 대학의 학위 등 2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어려운 점도 있었다. 임 대표는 공장 증축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당시 창녕 공장을 경매로 낙찰 받아 책임자로 증축 사업을 시행하고 있던 중 2005년 일본으로부터 가공 물량 요청을 받았다. 기존의 창원 공장에서는 작업이 불가능해 증축이 결정된 창녕공장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설비를 이전하는 와중에 가공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지만 사전환경성 허가가 4개월 이상 소요된 것. 임 대표는 “당시 완공은 눈앞에 와있는데 허가는 안 나오고 공무원은 환경기준만 따지고 있어 진행이 더뎠다”며 “군청과 관련 기관에 4개월간 80회 이상 찾아갔었다”고 말했다. 결국 5ppm의 정화조를 설치하고 허가를 내는 것으로 합의를 봐 겨우 공장을 완공할 수 있었다. 당시의 환경 기준은 20ppm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SYC는 지난해 임가공 40억원, 제작 60억~70억원, 방산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201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늦어도 2020년까지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현재 회사가 1.5세대 기업이라고 말한다. 임 대표는 “회장님과 저와의 사이에서 주주임원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는 조종규 사장님이 계시다”며 “가업을 물려받긴 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현재는 1.5세대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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