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현대차는 신형 LF쏘나타와 제네시스의 신차 효과를 글로벌로 확대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LF쏘나타의 미국 판매는 6월부터 본격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LF쏘나타는 미국 시장에서 2만5195대가 판매돼 현대차의 단일 차종 가운데 월간 해외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LF쏘나타가 6월 6925대가 판매되며 전월의 1만324대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국내 판매가 월 6000~7000대 선을 유지하면 해외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어 LF쏘나타의 전체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네시스도 마찬가지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은 2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제네시스의 상반기 판매는 당초 목표 대비 104%를 기록, 초과 달성했다”면서도 “생산물량이 부족해 해외 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의 생산물량을 25%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연간 2만2000대 더 생산할 수 있게 돼 제네시스의 신차 효과도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하반기 신차 출시가 줄줄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3분기 신형 쏘렌토가 출시된다. 쏘렌토가 기아차의 주력 차종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출시된 카니발과 함께 내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쌍두마차가 될 전망이다.
이어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차종 K4를 선보이며 중국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선다. 기아차는 상반기 중국에서 31만1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6000대보다 12.4% 성장했다. K4가 출시되면 성장세는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환율이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20원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다 4분기에는 원화 강세가 주춤할 것이란 인식이다.
7월 들어 24일까지 서울외환시장 종가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19.9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월 초 1010원대를 밑돌다가 최근 들어 1030원대까지 상승했다. 현재 같은 기조만 유지되면 현대기아차가 예상한 사업목표 기준 평균 환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원화가 크게 등락하지 않으면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상위 차종을 중심으로 한 신차효과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대형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과 미국 등 해외시장 인센티브 비용의 본격적인 감소세가 환 위험을 경감시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