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무조정실장 등 13명의 장ㆍ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획재정부의 고질적인 인사적체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기재부 고위 공무원이 대거 자리를 옮김에 따라 1급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후속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되고 기재부 1차관에는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2차관에는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또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또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은 조달청장, 김낙회 세제실장은 관세청장에 각각 승진 기용됐다.
관가의 관측과는 달리 기재부 1차관과 2차관이 모두 교체되고 6명의 고위직들이 승진 또는 다부처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재부 고위급 인사의 운신 폭은 훨씬 넓어지게 됐다. 당초 조직의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인적 쇄신을 꾀하기 위해 두 보직 중 1개 정도만 교체하는 쪽으로 논의가 됐지만 쇄신에 무게가 실리면서 2개 보직 모두 바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의 차관급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국ㆍ실장급에 대한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재부에는 관세정책관, 대외경제협력관, 협동조합정책관, 행정예산심의관 등이 국장급 자리 4곳이 비어 있다. 지난 2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복권위 사무처장에는 이정도 전 인사과장을 승진시켰으며, 유광열 국제금융협력국장은 금융위원회로 전출됐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1차관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경제금융비서관 자리에는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최상목 정책협력실장이 지목되고 있다. 방문규 예산실장의 2차관 승진으로 공석이 된 예산실장 보직에는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과 조경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 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낙회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으로 이동하면서 후임에는 문창용 조세정책국장과 홍남기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의 조달청장 부임으로 자리가 빈 재정업무관리관에는 최광해 공공정책국장, 이태성 재정관리국장, 곽범국 국고국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개방형 직위이므로 민간에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최원목 기획조정실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내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