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장’이 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 지대공 미사일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반군 지대공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가장 큰 위협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반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투기와 수송헬기 등을 격추시켰다. 지난 열흘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포함 최소 다섯 대의 항공기가 격추됐다.
미사일 정보를 제공하자는 제안은 아직 정부 내부에서도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이미 제한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군사타깃에 대한 정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 깊이 개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러시아가 개입을 확대하려는 정황이 나와 미국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봤다.
미국 국방부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가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정교한 대구경 다연장 로켓발사기(MLRS)를 제공하려 한다는 증거를 포착했다”며 “MLRS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MLRS는 한번에 10~30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짧은 시간에 화력을 집중할 수 있으며 발사대가 차량에 실려 움직이기 때문에 기동성도 좋다. 로켓이 200mm가 넘어가면 대구경으로 분류된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 우크라이나로 포격을 가한 사실도 포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