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저축은행 인수 추진

입력 2006-08-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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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업무 2011년 종료 대비

동양그룹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은 현재 증권사를 주축으로 캐피탈, 창투사 등의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는 등 금융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저축은행 추진은 동양종금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그룹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금융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최근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동양종금증권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양그룹은 지난 6월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인수가능 여부에 대해 질의를 하는 등 당국의 승인요건 검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의 어떤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동양그룹의 이미지와 동양종금증권의 종금업무와 연계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중대형 저축은행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동양그룹의 저축은행 인수 추진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현재현 회장의 금융기관에 대한 욕심이다. 현재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16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절반 가량이 보험, 증권, 캐피탈, 창투 등 금융업권에 속해있는 등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동양그룹은 지난 2000년 동양종금을 중심으로 인터넷 은행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반대 등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는 등 은행업에 대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결국 은행 진출이 어렵게 되자 그 대안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현 회장의 경우 평소 제조업보다는 투자은행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금융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저축은행 인수 추진도 현 회장이 직접 그룹의 도약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임원회의에서 직접 저축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동양종금증권의 종금업무가 2011년 11월 완료된다는 점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001년 동양종금을 인수 합병해 새롭게 출범했다. 종금사를 합병함에 따라 타 증권사와 달리 종금업무인 수신 및 여신업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종금사 합병에 따른 유예기간이 2011년 11월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수신 및 여신업무를 갖출 필요성이 발생한 것.

특히 수신보다 여신에 대한 ‘미련’이 저축은행 인수 추진으로 이어진 것. 종금시절부터 갖고 있던 기업여신이 종금업무 종료와 함께 금지됨에 따라 기존에 보유한 중소기업과의 유대관계 및 영업력 유지를 위해서는 계속된 여신업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이를 위해 여신업무가 가능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 중대형 저축은행을 인수대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과거 동양종금의 영업구역이 주로 수도권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타 저축은행과 달리 리테일부문보다는 장점이 있는 기업금융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은 동부저축은행을 보유한 동부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투자금융그룹 등 두 곳뿐이다.

동양그룹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동부그룹 및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비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종금업무를 배경으로 하는 동양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너지가 발생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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