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삼성SDI의 구세주될까

입력 2006-08-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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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의 긴 수렁에 빠진 삼성SDI가 차세대 수익원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PDP패널 시장의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OLED인셈이다.

삼성SDI가 OLED에 거는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지난 16일 발표된 ' 능동형(AM)OLED에 대한 브렌드 정체성(Brand Identity:이하 BI)' 수립이다. B2C 기업이 아닌 B2B 기업에서 BI를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로 인텔이 자사의 CPU칩에 'Intel inside'라는 BI를 사용한 정도다.

이번 BI발표는 AMOLED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AMOLED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디스플레 이로서의 위치를 사전에 구축하겠다는 사전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준비 됐다.

삼성SDI는 업계에선 가장 먼저 4분기에 능동형(AM) OLED를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1월 예정됐던 양산시기를 대폭 앞당겼다. 경쟁사인 LG필립스 LCD도 하반기 양산을 발표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도 없는 처지다.

우선 2.4인치, 2.6인치 AMOLED를 시작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와 DMB수신기, 휴대형 TV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번 양산에 적용할 유리기판은 4세대 규격(730×920㎜)으로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000만대(휴대전화용 기준) 수준이다. 삼성SDI는 2002년 8월 수동형 OLED 양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휴대전화용 수동형 OLED 시장점유율 44%로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OLED분야에서 지금까지는 가장 앞선 행보를 보여줬다.

OLED는 발광유기물 박막에 전류를 주입해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LCD가 외부 광원을 필요로 하는데 반해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 때문에 주위가 밝더라도 화면이 또렷하고 전력소모량이 적다. 또한 처리속도가 빠르고 자연색의 가까운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은 매우 밝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OLED 산업이 연 평균 70%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능동형OLED의 경우 올해 8억3100만 달러에서 내년에 20억4400만달러, 2009년에는 53억50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서 능동형OLED란 구동방식의 차이를 말한다. 능동형 OLED는 수동형 OLED에 비해 적색, 녹색, 청색 등의 독립 구동방식으로 공정이 복잡해 장비 및 재료비가 고가이지만 소비전력이 낮고 빠른 응답속도, 광시야각, 초슬림형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TFT LC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PDP패널 제조가 주력이었던 삼성SDI가 디스플레이시장에서 LCD로 인해 PDP의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로 능동형OLED를 선택하게 된 것도 이러한 높은 상품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성SDI가 OLED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OLED는 아직도 개선해야할 것들이 많다. 제품수명이 기존 TFT-LCD에 비해 짧다. 이 때문에 장시간 시청이 필요한 TV와 같은 대형패널로의 양산이 힘든 처지다. 따라서 DMB폰, 고급 휴대폰 와이브로폰, PMP와 같은 차세대 모바일 기기의 디스플레이로 공급망을 뚫어야 한다.

또한 TFT-LCD에 비해 참여업체도 적고 연구개발이 기초재료부터 양산기술까지 다양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형성도 초기단계다. 일본, 대만 관련 업체들이 아직 대규모 양산을 선언하고 있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서로가 눈치를 보고 있지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었다.

삼성SDI는 수동형OLED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유수업체에서 선뜻 나서지 않는 와중에 과감하게 능동형 양산을 선언한 것도 이런 자심감이 밑받침 됐다. 능동형에 대한 투자는 OLED라인으로는 가장 큰 8000억원 가량 들인 4세대라인이다.

상반기까지 삼성SDI의 사업구조는 PDP가 22%, 그리고 CRT 브라운관이 39%, 핸드폰 등에 들어가는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32%이다. 오는 2010년에는 CRT를 13%로 줄이고 PDP를 32%, 모바일디스플레이를 36%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차전지 분야도 19%로 비중을 넓힐 계획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디스플레이분야에 능동형 OLED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순택 사장은 2분기 기업실적보고에서 “지금까지는 기존의 CRT 중심에서 디스플레이와 에너지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PDP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반의 성장 중심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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