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하루에 한갑 피우면 세금 연간 57만원 내는 셈"

입력 2014-07-28 06: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담배를 하루에 한 갑(20개비) 피우면 연간 57만원에 이르는 세금을 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성인 남성 흡연자의 연간 평균 담뱃세는 46만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남성이 받는 초임 연봉의 근로소득세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납세자연맹에 따르면 하루에 담배를 한 갑 피우면 하루에 1천550원, 한 해에 56만5천641원의 담뱃세를 간접세로 납부한다. 현재 2천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붙는 세금은 약 1천549원으로, 가격의 61.9%를 차지한다.

납세자연맹이 국내 성인 흡연남성이 하루 평균 피우는 담배가 16개비라는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토대로 국내 성인 남성 흡연자가 내는 연간 평균 담뱃세를 산출했더니 45만5천341원에 달했다.

세금에는 담배소비세(641원), 지방교육세(320.5원), 국민건강증진기금(354원), 폐기물 부담금(7원)과 10%의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있다.

연봉 3천500만원인 미혼 남성 근로소득자의 실제 평균지출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평균 근로소득세는 46만7천827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남성 대졸자의 평균 초임연봉은 3천만∼4천만원 수준이다.

이 남성이 연금저축(300만원), 보장성 보험료(100만원), 지정기부금(25만원), 신용카드(1천500만원), 현금영수증 및 체크카드(600만원), 전통시장(30만원), 대중교통(60만원) 등 연간 지출을 가정한 결과로, 국내 성인남성 흡연자의 평균 1년 담뱃세와 거의 같다.

아울러 담뱃세는 기준시가 3억7천500만원짜리 주택소유자가 내는 재산세(45만9천원)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기준시가는 통상 시가의 70∼80%에서 결정 고시되는 만큼 실제 기준시가 3억7천599만원의 주택은 시가 약 5억5천만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고 납세자연맹은 설명했다.

또 담뱃세는 연 2.5%의 금리인 정기예금 상품에 1억1천900만원을 예치해 얻을 수 있는 이자소득 297만5천원에 대한 이자소득세(45만8천169원)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담뱃세 인상은 세수보다 국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담뱃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담뱃세는 소득이 낮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소득 역진성'이 가장 심한 조세항목이다.

또 담배가격이 올라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저소득 계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비영리(NGO)단체의 반론이 만만치 않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정부는 세금이 부족할 때마다 술, 담배, 카지노 등에 죄악세 명목으로 세금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저소득자일수록 소비가 많은 담배에 엄청난 세금을 물리는 것은 공평과세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 폭설로 도로 통제…북악산로ㆍ감청동길ㆍ인왕산길ㆍ감사원길
  • 단독 삼성화재, 반려동물 서비스 재시동 건다
  • 美ㆍ中 빅테크 거센 자본공세…설 자리 잃어가는 韓기업[韓 ICT, 진짜 위기다上]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727,000
    • -0.75%
    • 이더리움
    • 4,655,000
    • -2.23%
    • 비트코인 캐시
    • 689,500
    • +0.44%
    • 리플
    • 1,957
    • -0.81%
    • 솔라나
    • 323,100
    • -1.19%
    • 에이다
    • 1,344
    • +2.21%
    • 이오스
    • 1,117
    • +0.09%
    • 트론
    • 272
    • -0.37%
    • 스텔라루멘
    • 614
    • -8.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200
    • -1.28%
    • 체인링크
    • 24,270
    • +0.33%
    • 샌드박스
    • 858
    • -12.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