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닷새간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시작했다.
지난해 경남 거제의 저도를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 때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여행을 떠나 국민들의 휴가를 독려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수색이 아직까지 진행 중인 만큼 조용한 휴가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책을 보며 잠시 머리를 식힌 뒤 하반기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했던 경제 살리기 고삐를 당기고 국가혁신과 2기 내각 운용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석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도 막바지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도 참모진의 절반가량도 같은 기간 휴가를 떠난다. 이들은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물러 있는 만큼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청와대는 조윤선 정무수석이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한편 박 대통령의 검소한 휴가는 매번 ‘호화휴가’로 논란이 됐던 오바마 미 대통령과 비교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여름 매사추세츠주 휴양지인 마서스 빈야드에서 시카고의 투자자 데이비드 슐트가 소유한 760만 달러에 이르는 초호화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냈다. 같은 해 성탄절에는 하와이 오아후섬에 있는 휴양전용 펜션을 빌렸다.
한 번 휴가를 다녀올 때마다 비용이 최소 400만 달러(한화 약 41억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도 내달 9일부터 24일까지 작년 여름과 같은 마서스 빈야드에서 초호화 휴양을 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야외 수영장과 농구장, 테니스장, 실내운동시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