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日 위안부 할머니 “아베 총리는 범죄자, 진정한 사과ㆍ배상해야”

입력 2014-07-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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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대사와의 면담서 “미래에 비극 되풀이되지 않도록 위안부 내용 日 역사교과서에 수록되어야”

호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얀 루프 오헤른(91) 할머니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범죄자”라고 말했다.

생존해 있는 유일한 백인 위안부 피해자인 오헤른 할머니는 네덜란드계 호주인으로 26일(현지시간) 김봉현 주호주 한국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헤른 할머니는 “전 세계가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냐”며 “일본이 역사를 은폐하러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아베 총리는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하며 미래에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본의 역사교과서에도 위안부 사실이 수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베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친일행보’를 이어가는 토니 애벗 호주 총리에 대해서 오헤른 할머니는 “애벗 총리와 아베 총리가 악수하는 걸 봤다”며 “애벗 총리는 아베 총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적했다.

한편 오는 8월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위안부 할머니 면담 일정에 맞춰 김 대사가 한국 방문을 요청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오헤른 할머니는 완곡한 사양의 뜻을 전했다.

오헤른 할머니는 “일본군이 나에게 했던 행위는 용서되나 결코 잊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친필 메시지를 교황에게 전해달라고 김 대사에게 부탁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 중인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 그리고 연대의식을 나타냈다.

이에 김 대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오헤른 할머니가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교황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흔을 넘긴 오헤른 할머니는 한쪽 눈은 실명 상태이고 청력도 약하며 왼쪽 다리도 불편해 거동이 어렵다.

수녀를 꿈꾸던 오헤른 할머니는 네덜란드령 동인도(현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중 21살이 되던 1944년 인도네시아를 침공한 일본군에 끌러가 모진 고초와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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