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는 주말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당 최고위원들은 경기 평택에 출마한 유의동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를 마치고 유 후보와 함께 팽성 5일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 순방 이후에는 평택 서부역 앞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수원정에 출마한 임태희 후보 사무소로 이동해 ‘2층 버스 투어’ 유세를 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김포와 부산에서 추격전에 나선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김포 개화역 1번출구에서 김두관 후보와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수도권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김 대표는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광화문으로 이동해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안철수 대표는 고향인 부산을 찾아 벡스코에서 ‘버스 탑승 유세’를 통해 해운대 구기장군에 출마한 윤준호 후보 지원에 나섰다. 안 후보는 오후 김포로 이동해 김 후보와 함께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양당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사전투표율에 태연한 척 하면서도 부지런히 분석에 들어갔다. 특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평균을 월등히 상회하는 13.22%를 기록, 야권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여당은 이 같은 단일화를 ‘구태정치’라고 비난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높다고 불리하다 낮다고 유리하다는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투표율이 높아도 이기지 않았나. 휴가시즌 들어가면서 미리 주말에 투표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고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윤 사무총장은 “이번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35%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수도권 6개 선거구의 승패가 재보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재보선 종반 각 당의 화력은 승패를 가를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최종 투표율과 양측의 선거운동 방식, 세월호 사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당은 ‘집권여당론’을 강조하며 수도권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당도 단일화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