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한진중공업, 자산매각 잰걸음에도 재무개선 첩첩산중

입력 2014-07-28 08:46 수정 2014-07-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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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2670억원 확보 불구 차입금 2조원 육박 … 추가 자구책 속도내야

[한달새 2670억원 확보 불구 차입금 2조원 육박 … 추가 자구책 속도내야]

[e포커스] 한진중공업이 지지부진했던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2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은 크게 축소되지 못해 우려스럽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진중공업은 인천 서구 석남동 등 3곳의 토지와 건물을 성보산업 등에 1173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갈월동 사옥인 남영빌딩과 부산 R&D 센터를 국민은행이 운용하는 '베스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8호'에 1497억원 규모에 처분했다. 최근 한달새 자산매각이 속도를 내며 267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오는 8월 17일과, 11월 15일 각각 150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자산매각 외에도 지난 6월 결정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이 오는 8월 중으로 유입돼 올 하반기 회사채 상환과 운전자금 확보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단기 운영자금 확보 외에 2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은 크게 줄지 않아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 215.9%, 순차입금은 2조4551억원에 달하고 있다. 2011년 이후 건설부문 수주경쟁심화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민간건축 수익성 악화, 조선부문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로 세전영업익(EBIT)/매출이 1%대로 줄고, 2013년에는 -5.7%로 크게 떨어졌다. 영업수익성 저하와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EBIT규모가 금융비용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며 차입금 대응능력은 저하됐다.

향후에도 신규 수주선박의 높은 원가율과 건설경기 침체지속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인 영업수익성 회복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현재 한진중공업은 영업으로 돈을 벌어 이자를 지급하기 벅찬 수준으로, 차입금을 줄일만한 여유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수익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차입금 축소를 통해 이자비용을 줄이지 못하면 향후 신용등급이 더 내려갈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현재까지 매각을 완료한 자산 외에도 1만1000여평 규모의 동서울터미널 건물과 75만평에 달하는 인천 북항배후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은 현재 임대.매각 등 다양한 유동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북항배후부지는 감정평가액만 2조원대에 달한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 4월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에 포함돼 자산매각을 비롯한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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