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국내 미니밴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가장 인기를 끄는 모델은 기아자동차가 5월 말 출시한 신형 ‘카니발’이다. 이 차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계약 2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당초 기아차가 세운 내수시장 판매 목표인 월 4000대를 넘어선 수치다. 카니발은 현재 출고 대기물량만 1만대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의 구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카니발의 연간 목표 초과달성은 물론 내년에는 4만대 이상을 국내에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시된 지 1년 5개월이 된 쌍용자동차의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는 카니발의 출시 영향으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월 800~900대의 판매를 유지하며 소비자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수입 미니밴은 국내 미니밴의 판매량에는 크게 미치지는 못하지만 최근 들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의 ‘시에나’는 올해 상반기 28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269대보다 6.7% 성장했다. 혼다의 ‘오딧세이’는 상반기 18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의 174대보다 6.9%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오딧세이는 혼다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종 중에 상반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 3월 출시된 시트로엥의 ‘피카소’도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피카소는 3~6월 모두 66대가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됐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가족여행과 캠핑 열풍을 타고 꾸준히 시장 규모를 늘리고 있다. 카니발 출시 영향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시장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미니밴은 승용차로 분류되는 9인승과 승합차로 구분되는 11인승으로 출시되고 있다. 두 차종 모두 6명 이상 탑승하면 고속도로의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국내 미니밴은 모두 디젤 모델이어서 연비 측면에서도 수입차보다 효율이 좋다.
수입 미니밴은 7~8인승으로 출시돼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로 나와 내부 정숙감은 국산 미니밴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