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없이도 온라인 결제…카드업계 ‘우려’

입력 2014-07-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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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8월부터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로 30만원 이상 물건을 살 때 공인인증서 없이도 결제 가능해진 가운데 카드사들은 보안 위협이 커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우선 다음 달 중 소비자가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공인인증서 이외에 휴대폰 인증 등 손쉬운 인증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증 체계가 개선된다. 30만원 이상 결제시 관행처럼 여겨지던 공인인증서 요구도 사라진다.

카드사들은 소비자의 편리성이 강화돼 전자상거래가 보다 활성화 될 수 있고 매출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에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에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개인정보유출 등의 보안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정보를 PG사에 넘겨줘야 하는데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 PG사들이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화살이 카드사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출이 조금 더 증대될 수 있겠지만 매출 자체가 검증 없이 벌어지는 것이어서 채권 회수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정보 저장이 가능한 PG사를 기술력ㆍ보안성ㆍ재무적 능력을 충분히 갖춘 곳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보안성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없고 기준이 애매모호 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PG사들은 카드정보를 이용해 간편한 ‘원클릭’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했는데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없어 불가능했다”며 “약관을 개정해 기술력이나 보안성을 갖춘 PG사들은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알리페이는 고객이 미리 일정 금액을 계좌에 사전 예치하거나 신용ㆍ직불카드와 직접 연결해 온라인 구매 금액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결제시장 점유율은 48.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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