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짜리 운동화, 품절인 날이 더 많은 이유는

입력 2014-07-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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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한 켤레 가격이 80만원을 넘는데도 없어서 못 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출시 1년밖에 되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의 운동화가 미국의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마케팅 비밀을 소개했다.

'부세미'(Buscemi)로 이름붙여진 이 운동화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가 찍혀 있으며 금색 자물쇠가 달려 있는 가죽 제품이다.

작년 여름에 시장에 처음 출시됐다가 매진됐으며 올 1월에 다시 전시된 데 이어 2주 전에 바니스뉴욕, 니먼마커스 등 백화점에 다시 등장했다.

1월에는 760달러(약 77만9천원)에 판매됐으나 지금 가격은 865달러(약 88만7천원)로 되레 올랐다.

이 운동화는 미국의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랩가수인 투 체인즈(2 Chainz)가 작년 여름에 4켤레를 샀으며, 저스틴 비버와 숀 '디디' 콤스 등도 장만했다. 리듬 앤 블루스(R&B) 싱어송라이터인 앨리샤 키스의 남편인 스위즈 비츠는 지난 여름 처음 나왔을 때 20켤레를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처럼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이 브랜드는 매장에 전시돼 있는 날보다 품절인 날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름도 생소한 신생 브랜드가 단번에 명품 대열에 합류한 것은 '희소성'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원하고,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소량만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중개업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이 브랜드를 만든 존 부세미(39)는 이런 전략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에르메스 버킨백'이 특별히 엄선한 고객에게만 판매되는 데서 영감을 얻어 극도의 한정 판매 전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입을 원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팔지 않는 전략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전략에 따라 부세미는 이번에도 50개 매장에서 8천 켤레만 판매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세미가 인기를 얻자 중국에서 위조품 제조업자들이 '짝퉁 부세미' 만들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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