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희성전자→최병민 회장 3남 최정규씨 … 3세경영‘윤곽’]
[지분변동] 제지전문기업인 깨끗한 나라의 최대주주가 희성전자에서 최병민 회장 일가로 변경됐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깨끗한 나라는 후계구도와 지분관계 등 그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깨끗한 나라는 최대주주가 희성전자에서 최정규외 특수관계인 11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최정규씨는 깨끗한 나라 보통주 597만1526주를 취득, 지분율 18.28%로 단숨에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 변경 확인일자는 지난 25일로, 지분취득 자금은 이날 종가(5840원) 기준 348억7400만원에 달한다.
같은날 희성전자는 보유중인 깨끗한 나라 주식 1743만6439주 가운데 116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주식이 577만6439주(17.68%)로 줄며 2대주주로 물러섰다.
최대주주에 오른 최정규씨는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3남이다. 최병민 회장은 부인인 구미정씨와의 사이에서 최현수(35), 최윤수(32) 2녀와 최정규(24)씨 1남을 두고 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3남인 최정규씨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사실상 최병민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은 셈이다.
최병민 회장은 과거 최화식 대한펄프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경영해오다 재무악화로 지난 2009년 처가인 희성그룹에 지분 58%와 경영권을 넘겼다. 부인인 구미정씨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2년 중 막내딸이다. 희성그룹은 구 명예회장의 차남 구본능 회장이 실권을 쥐고 있는 LG의 방계그룹이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깨끗한 나라의 후계구도도 뚜렷해졌다. 3남인 최정규씨가 지분 18.2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누나인 최현수 경영기획실장과 최윤수씨도 지분율이 8.77%, 8.76%까지 늘며 3대,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민 회장 일가가 깨끗한 나라 경영권을 되찾는 것은 어느정도 예견돼 왔다. 최 회장의 지분율은 2.13%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발행된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가운데 233억원어치(보통주 424만주, 발행주식의 17%)를 사들였고, 현재 상근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부인인 구미정씨도 지난해 7월 깨끗한 나라 2만2580주를 장내취득해 지분율을 5.6%로 확대한 바 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매출액 6474억원, 영업이익 996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50.8%, 차입금의존도 29.3%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제지산업 특성상 원재료 가격변동, 환율변화 등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변동될 것으로 예상되나 백판지 부문 내 수위의 시장지위, 위생용지 부문의 실적개선 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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