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트럭시장까지… 중형서 대형으로 트렌드 바뀐다

입력 2014-07-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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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트럭코리아 사장

▲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트럭코리아 사장이 지난 28일 열린 신형트럭 ‘악트로스’ 발표회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다임러트럭코리아)

세월호 사건에 따른 안전문제 여파가 상용차 업계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적차량단속이 강화되면서 중형트럭에서 대형트럭으로 상용차 트랜드가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트럭코리아 사장은 28일 열린 신형트럭 ‘악트로스’ 발표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세월호 문제가 상용차 트럭에도 영향을 미쳐 과적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중형트럭의 ‘축’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대형트럭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물 자동차의 축이란 차체를 좌우로 가르지르는 바퀴 축을 말한다. 차량의 바퀴가 총 4개면 2축, 6개면 3축이 된다. 축이 중요한 이유는 과적차량 검문소에서 축하중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축하중이 10톤을 넘으면 과적차량으로 적발돼 위반행위 횟수에 따라 5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보통 화물차 운전사들은 트럭을 개조해 필요에 따라 바퀴를 들어 올리고 내리는 행위를 해 왔다. 도로에서 바퀴 축을 들어 올려 연비효율성을 높이고 타이어 마모 상태를 줄이며 운행하다, 과적차량 검문구간에서는 축을 내려 무게를 분산시켜 축하중 위법을 피하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과 적은 기름값으로 최대한 많은 화물량을 이동시키려는 이른바 관행적인 꼼수였다.

트럭 크기의 수요 변화는 최근 상용차 업계에 부는 연비효율성 바람과도 무관치 않다. 화물 적재량은 최대로 높이되 연비는 높이는 것이 화물운전사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ㆍ부산 간 화물운송량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름값이 23% 상승한 반면에, 화물운송비는 13% 늘어나는 데 그치며 화물운전사에 떨어지는 몫이 줄었다.

게르트너 사장은 “국내 고객은 연비효율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최근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과 인상되는 연료 가격으로 트럭 고객에게 연료 소비 최소화는 필수”라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상용차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며 트럭 세그먼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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