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흥행 요인은?…개성만점 외국인 패널-공감형 주제-깔끔한 진행

입력 2014-07-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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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매주 외국인 패널의 이야기로 꾸며지는 ‘비정상회담’이 인기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비정상회담’은 1회 1.8%(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 2회 2.4%, 3회 3.3%을 기록하며 매회 시청률이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비정상회담’ 방송 이후에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고, ‘비정상회담’ 공식 페이스북은 개설 이후 약 1달 만에 5만5000여명의 팬을 모으며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비정상회담’의 흥행 요인을 분석해봤다.

가장 먼저 한국인 보다 한국인 같은 외국인 패널이다. ‘비정상회담’에는 샘 오취리(가나), 기욤 패트리(캐나다), 제임스 후퍼(영국), 에네스 카야(터키),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장위안(중국), 타일러 라쉬(미국), 로빈 데이아나(프랑스), 테라다 타쿠야(일본), 다니엘 스눅스(호주) 등 화려한 입담과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하는 11명의 외국인 패널이 출연하고 있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하고 있는 외국인 패널은 심도 있는 토론과 재치 있는 유머를 병행할 수 있는 한국어 구사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출신의 타일러 라쉬는 첫 회부터 세 MC와 고사성어 대결을 펼쳤고, 터키 출신의 에네스 카야는 다양한 속담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춘 외국인 패널 구성은 단순히 외국인이 등장하는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별화되는 자극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다음으로 대한민국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비정상회담’의 11명 외국인 패널은 각기 다른 연령, 국적, 직업,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에서 생기는 의견의 대립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매 회 이들에게 주어졌던 토론 주제는 ‘청년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문제’, ‘결혼 전 동거 문제’,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과 같이 외국인들에게 다소 쉽지 않은 주제였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의 외국인 패널은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11명의 외국인 패널의 다양한 시각으로 부담 없이 녹여내고 있다. 또 한국에 머물며 현실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외국인 패널들의 색다른 시각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인생관’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오는 깊이 있는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전현무ㆍ유세윤ㆍ성시경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비정상회담’의 진행을 맡은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은 첫 회에 각각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전유성’이라는 조합을 만들었다. 이들은 11명이나 되는 외국인 패널 사이에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MC 전현무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패널의 발언 순서와 원활한 진행을 유도하고, 유세윤은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거나 순간순간 재미있는 유머 코드를 던져 큰 웃음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차분하고 침착한 성시경은 외국인 패널의 의견을 세련되게 다듬고 뒷받침해주면서 토론의 내용을 고품격으로 만들어 준다. 세 MC의 각각 다른 성향의 조합은 시청자들을 방송에 몰입시키고 자칫 산만할 수 있는 11명 패널의 발언들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조율하며 프로그램을 완성도 있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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