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만난 지 20분도 안 돼 또다시 결렬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시작해 8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할 예정이던 세월호 청문회 일정도 꼬이게 됐다.
국회 세월호국정조사특위의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청문회에 부를 증인 명단을 논의했다.
전날 협상을 결렬시킨 쟁점은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 현 인천시장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등 주로 청와대 및 세월호 관련 정부 부처의 전·현직 핵심 인사들의 채택 여부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날 갑자기 KBS와 MBC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며 언론사들을 문제 삼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 청와대의 언론 통제 의혹과 왜곡보도 여부를 따지기 위해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길환영 전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 그리고 MBC 안광한 사장과 김장겸 보도국장을 증인으로 요구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수용 불가 입장을 내세우다 협상을 결렬시켰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조원진 의원은 이날 협상장에서 김현미 의원이 청한 악수를 거부하는 등 시작부터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