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 공포에 주민이 의사들의 마을 진입을 막고 있으며 심지어 의사들에 대한 테러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며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지난 3월 에볼라가 발병한 이래 기니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지금까지 660명 이상이 사망했다.
기니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커다란 정글도와 새총을 든 소년 8명이 의료진의 진입을 막고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리더 격인 17세의 파야 이라운도우노는 “우리는 더 이상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지 않다”며 “누군가 이곳을 지나가면 반드시 환자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주변에 둘러 선 다른 소년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새총을 겨눴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적십자 등의 의사들은 에볼라를 확산시키는 요소로 의심받고 있다. 현지 의사들은 에볼라와 자신들에 대한 적개심 등 두 개의 적들과 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사들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마을로 접근하려 할때마다 격분한 주민이 칼과 돌 등을 들고 차량을 둘러쌌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달 기니 12개 지역을 ‘적색’으로 분류했다. 적색 지역은 에볼라가 발병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안전 문제로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현재 에볼라 확산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약 640km 떨어져 있으며 에볼라가 최초로 창궐한 한 마을은 발병자의 80% 이상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