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무려 3년 동안이나 갇혀있던 박스권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전날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2050선을 돌파한 지 하루만에 장중 2060선까지 돌파하자 이번에야말로 21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데다 정부 정책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어 증시를 둘러싼 상황은 우호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2.46포인트(061%) 오른 2061.2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고점 2065.96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중 206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23일 장중고점 2063.28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장중고점으로 비교하면 2011년 8월4일 미국이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 장중고점 2,071.03을 기록한 이래 3년여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외 환경이 안정되고 있는데다 국내 새 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배당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국내 증시로 이끌고 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배당이 증가한다는 것은 한국시장에 투자할 경우 현금흐름이 좋아진다는 의미"라며 "코스피에도 현금흐름 증가가 반영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시장의 할인율도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시장 전체의 배당성향이 2%대로 높아지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의 할인율도 축소된다"며 "미국과 대만 시장과 비교했을 때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코스피는 2486포인트까지 오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당초 우려됐던 2분기 기업 실적도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니버스 200종목 가운데 43종목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으며, 이중 20종목의 잠정실적이 6월말 전망치를 상회한 것.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액기준 전망치 달성 비율은 93.3%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42종목의 전망치 달성비율은 96.9%로 높았다"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어닝쇼크를 감안한다면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이며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 또한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 대부분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 박스권 돌파가 가능하겠지만 결국 코스피지수가 다시 박스권 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기존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재차 박스권 내부도 돌아올 것"이라며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3분기까지는 현재 추세를 유지하겠지만 4분기 초 일시적으로 위축될 여지가 존재한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의 점진적 상승으로 해외자금 유입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