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자산운용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자산운용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을 종용하는 등 잡음도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자산운용업계 따르면 키움증권은 키움자산운용과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우리자산운용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임원의 경우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났으며 현재는 연봉이 높은 팀장·차장급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별면담 등을 통해 퇴직을 종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우리자산운용을 떠난 한 직원은 “회사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회사가 눈치를 줘 어쩔 수 없이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 분위기도 흉흉하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자산운용 한 관계자는“키움증권으로의 인수소식을 들었을 때 불안감이 있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질 줄은 몰랐다”며“같은 팀에서 일하던 선배들이 좋지 못한 모습으로 회사를 떠나자 젊은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자산운용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친 것 인력 구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키움증권이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할 당시 우리자산운용 인력은 120명, 키움자산운용은 28명 수준으로 피인수 대상인 우리자산운용의 인력이 인수하는 키움자산운용보다 4배 가량 많았다.
변화의 시작은 키움자산운용 윤수영 대표가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 되면서부터였다. 윤 대표가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키움운용 중심의 인력재편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윤 대표 취임이후 우리자산운용의 임원진을 키움증권 인사로 교체했다. 마케팅본부장으로 김성훈 전 키움증권 홀세일총괄 상무보를 임명했으며 장봉영 전 키움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를 신임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한 것.
4배나 큰 조직을 인수한 이번 합병이 이런 저런 잡음을 극복하고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