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발렌타인, 해운대로 간 사연은?

입력 2014-07-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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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두자릿수 이상 판매 하락에 젊은층 공략에 승부

▲지난 18일 페리노리카코리아는 부산 해운대에 팝업스토어 발렌타인 스테이트루 바를 열었다.(사진제공=페르노리카코리아)
고급위스키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발렌타인'이 한여름 해운대로 향했다. 룸살롱이나 고급 바(bar)에서 주소비층인 40~50대의 전유물이었던 발렌타인이 20~30대를 잡으러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부산 해운대에 팝업스토어를 차린 것. 팜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하기 때문에 ‘떴다 사라진다(pop-up)’는 의미의 상점이다.

주류업계에서는 그동안 맥주 브랜드들이 한여름 바캉스철을 겨냥해 해운대나 도심 한가운데서 가게를 차려놓고 마케팅을 벌려왔다. 기린 이치방가든 같은 팝업스토어는 줄을 서서 사 마실 정도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

그럼 40~50대의 전유물로 알려진 발렌타인은 왜 젊은이들이 우글우글한 해운대에 그것도 팝업스토어를 차렸을까? 위스키 마케팅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 팝업스토어는 위스키 시장의 어려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위스키 출고량(2013년)은 85만상자(1상자ㆍ500㎖×18병)로 전년에 비해 12.8%나 줄었다. 매년 두자릿수 이상 줄어드는 추세로 위스키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발렌타인은 전년 대비 -24%를 기록해 윈저(-11.9%)나 임페리얼(-22.8%), 스카치블루(-16.5%) 보다 출고량이 더 줄었다.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에 비해서는 참혹한 성적표다.

위기감을 느낀 발렌타인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해운대를 선택했다. 지난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더백룸(The Back Room)’에 ‘발렌타인 스테이트루 바(Ballantine’s STAY TRUE BAR)’를 차렸다. 스타 셰프 김신과 바텐더 피터를 영입했고, 지중해풍의 유러피안 퓨전 다이닝과 다채로운 위스키 칵테일을 메뉴로 내놨다.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버벌진트, 10CM, 델리스파이스,휘성 등 유명 뮤지션들이 매주 주말 저녁 공연을 벌인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인터내셔널 위스키 마케팅팀 김경연 팀장은 “발렌타인 스테이트루 바는 발렌타인을 색다르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기존 발렌타인 고객뿐 아니라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에게 위스키에 대한 친근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3040을 타깃으로 한 위스키 ‘더 클래스’를 내놓은 하이트진로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달 직장인들이 몰리는 광화문에 ‘더 클래스 부띠끄’를 운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박종선 상무는 “세련된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 컨셉 매장인 부띠끄를 운영, 소비자에게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며, “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도 젊고 세련된 활동을 지속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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