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협은 중요한 기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케팅 혁신,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젊고 참신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21세기 신협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지난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세계신협협의회(WOCCU) 총회에서 브라이언 브랜치 WOCCU 사무총장<사진>이 신협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45개국 1845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을 비롯한 14명의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으며 오는 30일에는 한국신협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문 회장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신협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WOCCU에 속한 신협 수는 총 101국 5만5952개로 이들 신협에 가입한 조합원은 2억20만명, 총자산은 1조6939억 달러에 달한다.(2012년 12월말 기준, 한화 약 1758조7753억원)
브라이언 브랜치 사무총장은 28일 개막연설에서 “신협은 조합원과 신협의 상호 충성도, 즉 서로에 대한 충성도가 신협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대형은행의 문제점을 전 세계가 경험했는데, 이는 신협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며 “이러한 기회를 계기로 젊은층들의 유입에 발맞춰 새로운 신협만의 특별함을 강조해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신협의 성장 요인으로 조합원 위주의 경영을 꼽았다. 또 낮은 예대마진율, 친절한 서비스,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신협 조직이 금융위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브랜치 사무총장은 2030세대 조합원 발굴을 위한 전략으로 모바일 뱅킹 및 다양한 온라인 거래 채널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뱅킹채널 같은 기술발전을 위한 혁신전략을 전 세계 신협들도 주목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신협에 대해 그는 신협의 철학과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과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IT 기반의 전자금융시스템과 공제사업 등도 주목할 만한 분야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신협은 세계신협사에도 매우 이례적인 성공모델”이라면서 “특히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된 금융위기를 잘 이겨내고 아주 성공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신협이 지니고 있는 우수한 제도를 국제적인 신협네트워크와 결합해 이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적극 보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아시아 지역 신협에만 국한되지 말고 전세계의 저개발국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리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이언 브랜치 사무총장은 1971년 메인주 보든대학에서 행정학과 스페인어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남미학 석사를, 1990년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