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62%(2150원) 하락한 4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도 5거래일 가운데 가장 크다. 17년 만에 5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최근 좋았던 분위기에서 급반전된 상황.
특히 이번 하락세는 단순 차익매물 실현이 아니라 반도체 싸이클이 호황에서 불황을 바뀌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 동향이 주목된다.
실제로 이날 아이엠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반도체 시황이 정점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실적 조정은 없으나 연초 이후 시작된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른 것을 반영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부터 대만 수탁생산업체, 반도체 후공정업체들이 4분기부터가동률 하락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 반도체 시황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4월 윈도 XP 서비스 종료에 따른 기업 교체 수요로 전체 PC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이는 지속하기 어려우며 내년 PC 수요는 하향 위험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 종목은 SK하이닉스뿐만이 아니다.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동종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도 31.98달러로 4.31% 추락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3개월간 30%나 급등한 바 있다.